EVE의 에디터 ‘세상에오럴수가’ 입니다.
세상에 오럴수가 싶은 재밌고 신선한 섹스 화두나 오럴때 저럴 때 매번 달라 헷갈리는 섹스 상식들을 다룹니다.
술, 400만년 동안 통용된 합법적 마약. 많은 사람들을 황홀경, 혹은 절망에 빠지게 한 악마의 음료. 술과 섹스는 오랜 시간동안
밀월관계를 맺으며 나날이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루머를 탄생시켰다. 오르가즘과
멀어지게 한다, 아니다 더욱 잘 느껴진다,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건조하게끔 한다 등등
모두 사실일까? 루머의 진위여부를 대부분 취중에 가리려 했기 때문에 팩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제 맨정신에 정확히 짚어보자. 술은 섹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Q. 술을 먹으면 더 섹스하고 싶을까?
술을 마신다고 꼭 평소보다
더 섹스하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다. 섹스를 하고 싶다는 심리적, 생리적 요인은 음주의 유무 외 더 많고 복잡한 개인적 영향이 수반된다. 따라서
술이 곧 섹스를 부른다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비약이다.
그렇다면 술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실일까? 흐려진 통제력과 판단력이 평소보다 더 상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비어 고글(Beer Goggle)’효과를 만들어 ‘맨정신이라면 원치 않았을 섹스’를 원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과도한 음주는 평소 호감을 느끼던 포인트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취하지 않았다면 절대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에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술이 섹스에서 갖고 오는 또 다른 리스크는 취했다는 사실을 ‘친해졌다’, 혹은 더 나아가 ‘섹스하고 싶다’는 상태로 착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술은 분명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에 의하면 새 창에서 열립니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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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Window.Opens in a new Window.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술은 대화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미소인 ‘뒤센 미소(Duchenne smile)’를 짓는 횟수를 늘려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미소를 짓거나 대화에 집중한다는 사실이 곧 ‘섹스하고
싶다’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오는 인지부조화에서 많은
폭력과 비극이 발생했다. 사람이 술을 먹어야지 술이 사람을 먹어서는 안 된다.
Q. 발기부전을 불러 일으키거나 질이 건조해질까?
과도한 음주는 섹스 시
평소보다 적은 윤활액이 나오게 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탈수, 피로, 두통 등의 현상이 발생하며 특히 질 건조 증상을 유발해 삽입섹스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발기부전과 사정지연, 조루 등이 찾아올 수 있다. 인간
남성 생식기에는 뼈가 없다. 해면체로 이뤄져 있는 남성 생식기는 모세혈관들의 팽창을 통해 발기가 이뤄지는데
술은 이 팽창과정을 방해해 발기를 방해한다. 또한 음주로 인한 중추 신경계의 둔화는 쾌감을 반감시키거나
통제력을 잃게 만든다. 이는 곧 ‘너무 이르거나 아예
오지 않을 사정’이라는 비극을 낳는다.
물론 위의 사례는 ‘과도한 음주’라는 상황을 수반한다. 그러나 동양인의 약 20% 가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 양이 매우 적거나, 아예 분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이 글을 읽는 한국인 10명 중 2명은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 한 모금의 술도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Q. 오르가즘을 느끼기 힘들어질까?
과도한 음주는 오르가즘과
멀어지게 한다. 술은 피부의
신경 종말 조직의 민감성을 감소시켜 여러 방면으로 우리의 감각을 둔화시킨다. 쉽게 말해 전희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현저하게 줄여 섹스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술을 엄청 많이 먹어
취한 다음날, 무릎에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내가 언제 부딪히고 넘어졌는지 기억도 안나는 경우를
기억하는가? 음주로 인한 신체 자극의 둔화가 섹스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애초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건만 과도한 음주는 우리의 정신적/육체적
감각을 더욱 무디어지게 한다. 오르가즘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극도의 집중력과 고도의 신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오선생을 만나기
위해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자.
“…It
provokes the desire, but it takes away the performance.”
"…술은
욕정을 불러일으키나, 그 행위를 빼앗아 간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장 3막에 나오는 대사다. 가볍게 흥을 돋굴 한 두 잔의 술은 섹스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한 음주는 모든 성적
쾌락의 반감을 불러일으킴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0년 현재, 한국은 세계 알코올 소비량 11위에 섹스 만족도 최하위 국가다.
요약
1. 술을
먹는다고 더 섹스하고 싶어 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맨정신이라면 원치 않을 섹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 술이 섹스에서 갖고 오는 또 다른 리스크는 취했다는 사실을 ‘친해졌다’, 혹은 더 나아가 ‘섹스하고 싶다’는 상태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3. 과도한
음주는 발기부전, 사정지연, 질 건조(적은 윤활액), 조루 등을 유발하며 오르가즘과 멀어지게 한다.
이 글은 음주를 장려하거나 독려하는 글이 아닙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 중 사고 발생률을 높입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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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Does alcohol really make you better in bed? – The
Guardian / 2015 06.30
2. Drunk in Love: The Science of Sex and Alcohol – Mens
Journal
3. Alcohol and Emotional Contagion: An Examination of the Spreading of Smiles in Male and Female Drinking Groups / Catharine
E. Fairbairn
4. Alcohol’s Effects on Sexual Perception / ANTONIA
ABB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