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의 에디터 ‘상숙’ 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친숙하게 섹스와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에디터인 저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입니다. 제 성기 부분을 관찰하자면 그곳에서는 음순과 음부, 음모, 클리토리스, 요도, 질 입구, 항문을 관찰할 수 있죠. 생물학 교과서나 기술과 가정 교과서(요즘도 교과서 명칭이 ‘기술과 가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에서 삽화로 볼 수 있을 만한 그 그림에 나와 있는 성기의 부분 부분은 다 제 몸에 존재하는 부분들이죠.
오늘은 이런 신체 부위를 지니고 있는 제가 평상시에 섹스하면서 궁금했던 것들, 또 걱정됐던 것들을 함께 풀어보고자 합니다.
평균 질 길이와 크고 긴 딜도, 음경에 대해서 1)
여성의 평균 질 길이에 대해 분석한 논문자료는 많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평균 질 길이가 3.77인치 (9.6cm)이며, 대략 3~7인치 (7.6-17.7cm) 사이에 속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지만 3~7인치 사이를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국제 비뇨기협회의 영국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발기한 음경의 평균 길이는 5.16인치 (13.1cm)라고 합니다. 딜도의 경우에도 발기한 음경의 평균 길이보다 긴 딜도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신체의 구조에 따라 질 길이는 (아무리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서 나온 ‘평균’ 길이가 논문으로 존재할지라도) 평균 길이 대비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을 중심으로 생각해 봤을 때 질 길이가 9.6cm라고 한다면 어떻게 9.6cm보다 긴 딜도와 발기한 음경이 질에 들어올 수 있는 걸까요? 생각만 하면 너무 아플 것 같은데 또 막상 실생활에서는 아파서 도저히 불가능하다기보다는 아플 때도 있고 쾌감이 느껴질 때도 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이 이유는 바로 질의 평균 길이는(단면의 둘레도 마찬가지) 특정한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탐폰이나 딜도, 음경, 손가락 등이 들어갈 수 있죠. 특히 신체가 흥분된 동안에는 더 많은 윤활액이 나오고 자궁경부와 자궁의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가기에 무엇인가 들어오기에(?!) 도움이 됩니다. 질 또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필요시에는 이완이 가능한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평균 길이만 보고 상상할 때는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나니 속이 시원했답니다.
참, 평온한 상태에서의 질의 길이보다 흥분된 상태의 질의 길이가 더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너무 크고 긴 딜도나 음경의 경우에는 여전히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 주세요. (‘불편함’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 문단에서 다룹니다)
*평균 질길이와 평균 음경 길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의문 때문인지 인터넷에는 종종 ‘자궁경부의 통로(평상시에 아주 단단한 조직으로 이뤄진 작은 구멍)를 딜도나 음경이 통과하는 게 아니냐’는 글이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불편함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끔 체위에 따라 혹은 어떤 기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궁 경부가 자극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자궁경부가 자극되면 (어떻게 말해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볼록 튀어나온 자궁 경부가 눌리면서 (뽁 하고 눌리는 느낌?) 약간 아픈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천천히 깊게 닿으면 아픈데 빠른 운동(?) 시에는 약간 아픈 느낌보다는 쾌감이 더 많이 느껴지죠. 반복적인 자극을 통해 아픔이 쾌감으로(미미하다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물론 아프기만 하든 쾌감이 느껴지든 자궁경부가 자극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사전에 신체를 청결하게 하고 섹스나 자위를 한들 자궁 경부가 자극되는 것은 그것대로 여성의 생식기 건강에 안 좋은 것이니까요.
쾌감만 느꼈어도 경부가 많이 자극되면 후에 자궁 경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헐 수가 있습니다. 입안도 피곤하면 쉽게 헐거나 상처가 잘 안 아물듯이 우리 몸의 일부인 자궁 경부도 마찬가지로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더더욱 이런 자극에 의한 이 잘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상처가 심해지고 이런 증상이 심해지고 관리가 안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까지 발전할 수도 있는 거죠.
그렇다면 자극이 심해서 염증까지 번지는 것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자극이 잘 가거나 깊게 토이나 성기가 삽입되는 자세를 자제하는 것입니다. 자세에 따라 딜도나 음경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가 다소 달라지는데요. 후배위(doggy style)나 여성이 누워서 양다리를 넓게 벌리는 체위, 양다리를 높게 올리는 체위에서는 여성의 질 길이가 짧아집니다. 이 체위들은 관계 시 흔히 이용되는 체위이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여성 질과 자궁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특히 후배위의 경우에는 처음 삽입 시 삽입하는 각도가 불편함을 크게 주는 각도라면 질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급하게 바로 삽입을 시도하기보다는 적절하게 자세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무리가 별로 가지 않은 체위일지라도 불가피하게 음경이 큰 경우에는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추천했던 ‘도넛링 (클릭)’을 사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물론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아픔이란 것은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정말 조심을 했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라면 작은 상처도 쉽게 아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질염 등의 증상이 보이면 부인과에 방문해 봐야 합니다. 간혹 전문의가 자궁경부가 어떻게 부었는지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고 자궁 경부가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섹스나 자위는 삼가는 것이 좋겠죠?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통증, 방광염 4)5)
섹스나 자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나 기구 등이 항문이나 회음부 등에 닿을 수 있고 그렇게 애무를 하다 보면 음부나 질 입구, 클리토리스, 요도 주변부에도 닿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성의 요도는 평균적으로 4cm 정도로 남성에 비해 짧아 균이 들어오기 쉬울뿐더러 항문과 요도 사이의 간격도 짧죠. 항문 근처에 사는 대장균은 자칫 요도를 타고 방광 안으로 들어오기 쉬운데, 대장균의 구조 특성상 여성의 방광에 더 잘 달라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체질적으로 방광염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섹스나 자위 도중에 항문의 균이 옮겨진다면 충분히 직후에 급성 방광염이 걸릴 수 있습니다.
방광염의 기본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하지만 막상 화장실을 가면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소변에서 혈뇨가 보이기도 합니다. 평상시에 일상생활을 하는 중 계속 잔뇨감이 남아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광염은 그대로 가만히 두면 요로감염, 더 심하면 콩팥까지 균이 감염(신우신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과 요도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기본적으로 비뇨기과에서 다루지만 여성의 경우는 질염인지 방광염인지 확실히 판단하지 못해 부인과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뇨기 진료는 보통 비뇨기에서 보는 것이 통상적이나 비뇨기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산부인과에 내원하셔도 충분히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방광염은 소변검사 후, 소변검사에서 나온 균 감염 수치, 혈뇨 수치, 방광 내 세포 수치(이 수치가 높으면 방광 내 세포가 계속 오줌을 통해 배출된 것이므로 염증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등을 본 뒤 방광염을 진단하게 됩니다.
방광염의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며 쉽게 나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꾸준히 며칠 동안 복용하면 금방 방광염의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니 흔하게 소변을 보는 행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참고 있지 말고 꼭 병원에 방문하시길 권장합니다.
방광염은 여러 원인으로 걸릴 수 있지만, 섹스 후 걸리는 방광염은 섹스 전후로 청결히 할 것, 섹스 후 바로 소변을 볼 것 등의 원칙을 지키면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럼 우리 모두 덜 아프고 더 행복한 섹슈얼라이프를 즐겨요.
ⓒInstinctus Co., Ltd.
[참고자료]
1) How deep is a vagina? What to know, Rachel Nall(Medecally reviewed by Cynthia Cobb, APRN), 2020. 1. 12,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1220#what-affects-vaginal-size
2) 10 of the most dangersous sex positions that are more pain than pleasure, Era Tanger, 2017. 7. 30,
https://www.scoopwhoop.com/dangerous-sex-positions/
3) [이브레터] 부드럽게 자극을 도와줄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에디터 상숙, 2019. 12. 5,
https://www.evecondoms.com/article/blog/8/10149/
4) The link between UITs and sex: Causes and how to prevent them, Meryl Davids Landau(Medically reviewed by Kacy Curch, MD), 2020. 2. 20,
https://www.everydayhealth.com/urinary-tract-infections/the-link-between-utis-and-sex.aspx
5) 관계 후 아프고 찌릿하다면,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3974
생식기 길리도 각각 다르고,, 경험치와 테크닉도 각각 다르고 신체 구조도 다른데,,, 천편 일률적으로 교회 어린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수준에서 반발자욱도 나아가지 않은 것 같음
이런걸 왜 하는거지,,의사들 거들먹거리는 도구로 악용되는 듯,
늙어서 살ㅉㅣ고 허리아프몀 하기 힘듭니다.
아껴봐야 똥 됨
거의확률없을걸요
일반적으로 헐었다고 해서 다 암이되면
입도 자주 허는데 구강암도 그만큼 흔하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0^/
제가 여러분께 빠르고 잽싸게 여러 정보들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보니 그만 맞춤법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글을 발행해버렸네요..! 하핫
소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하여 띄어쓰기, 오타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독자님들의 피드백 덕분에 오늘도 에디터 상숙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0^/